리스본행 야간열차,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단 한 번의 선택

리스본행 야간열차 리뷰

“지금 떠나야 해. 더 늦기 전에.”
이 문장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 어딘가에 스며들어 있는 말입니다.바쁜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은 떠나라고, 자신을 찾아야 한다고 속삭이는 그 목소리. 페터 비에리(필명 파스칼 메르시어)의 장편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그 목소리를 따라 일상을 벗어나 진정한 삶의 의미를 추적해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줄거리 요약

주인공 라이문트 그레고리우스는 스위스 베른의 고전어 교사입니다. 수십 년간 반복된 안정된 삶을 살아온 그가 어느 날, 우연히 포르투갈 작가 아마데우 프라도의 책을 손에 넣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충동적으로,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몸을 싣습니다. 그가 리스본에서 찾으려는 것은 단지 어떤 남자의 흔적이 아니라, 그 책을 읽으며 자극받은 자기 내면의 또 다른 자아, 즉 “살아보지 않은 삶”입니다.

주요 테마와 메시지

1. 정체성과 자아 탐색
이 소설의 핵심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입니다. 라이문트는 아마데우 프라도라는 인물의 생을 추적하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의 삶에 질문을 던지고, 의미를 찾고자 하는 내면 여행을 시작합니다.
2. 말과 글의 힘
작중 등장하는 아마데우의 문장은 철학적이고 시적입니다. 그의 글은 삶의 본질, 인간관계, 시간,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로 가득 차 있어, 읽는 이의 사고를 강하게 자극합니다.
3. 살아보지 않은 삶에 대한 갈망
“우리는 단지 한 가지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가 살지 않은 다른 삶들이 있다면 어떨까?” 이 문장은 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립니다. 우리 모두는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해 회의하거나 그리워하곤 하니까요. 이 작품은 그 선택의 책임과 의미를 진지하게 묻습니다.

인상적인 문장들

• “사람은 자신이 살지 않은 삶에 대해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상상은 현재의 삶을 흔든다.”
• “우리가 말한 단어는 다시 거둘 수 없다. 그러나 침묵은 더 큰 오해를 남긴다.”
•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지금 당신이 되고 있는 존재인가?”
 
이처럼 이 소설은 문장 하나하나가 철학적 질문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한 번에 빠르게 읽기보다는, 곱씹으며 천천히 음미하기 좋은 책입니다.

아마데우 프라도 – 허구 속의 철학자

이 소설 속에서 큰 역할을 하는 아마데우 프라도는 실존 인물이 아닌, 작가가 창조해낸 가상의 철학자이자 작가입니다. 하지만 그의 문장과 사유는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깊이 있어, 많은 독자들이 실제 인물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그의 글을 통해 우리는 문학이 철학이 되고, 철학이 삶을 관통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작가 소개: 파스칼 메르시어(본명 페터 비에리)

• 본명: 페터 비에리(Peter Bieri)
• 필명: 파스칼 메르시어
• 직업: 독일 출신 철학자이자 소설가
• 저서: 시간과 서사, 자유의 형식 등
철학적 깊이를 바탕으로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을 씁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그의 대표작이며,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 이상 판매된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입니다.

영화로도 제작 된 작품

이 소설은 2013년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 감독: 빌 어거스트
• 주연: 제레미 아이언스
• 원작의 묵직한 철학과 감성을 영상으로 잘 표현했지만, 책의 깊이를 온전히 담아내기는 어렵다는 평도 있습니다.
읽은 후 감상하면 좋은 보완재가 됩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 자기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을 찾는 분
• 철학적 질문과 내면 탐색을 좋아하는 분
• 삶의 방향, 선택, 의미에 대해 고민 중인 분
• 일상을 뛰어넘는 여정을 문학으로 경험하고 싶은 분
• 지적인 여운과 감성적 울림이 동시에 있는 소설을 원하시는 분

마무리하며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단지 소설이 아니라, 당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여행 티켓입니다. 그 티켓은 아주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삶이, 정말 당신의 삶인가요?” 지금, 당신의 ‘야간열차’는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