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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iesstorybook

남들 다 챙겨도 내 마음은 챙긴 적 없었다 저자 이계정

by geniestory 2026.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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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참 많은 사람을 챙기며 살아갑니다.

가족의 안부를 묻고, 친구의 기분을 살피고, 직장에서는 다른 사람의 부탁을 먼저 들어줍니다. 누군가 힘들다고 하면 내 일을 잠시 미루고 달려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작 내 마음이 힘들 때는 아무도 챙기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부터 내 마음을 외면합니다.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어."

"다들 힘든데 나만 힘들다고 할 수는 없지."

"조금만 더 버티면 괜찮아질 거야."

그렇게 자신을 달래며 또 하루를 살아갑니다.

남들 다 챙겨도 내 마음은 챙긴 적 없었다라는 제목이 오래 마음에 남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는 참 다정하면서도 이상할 만큼 자신에게는 무심합니다.

나는 왜 늘 다른 사람부터 챙겼을까

어릴 때부터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온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힘들어하면 눈치를 보고, 친구가 서운해하면 먼저 사과하고, 누군가 부탁하면 거절하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습관처럼 자리 잡습니다.

"나는 괜찮아야 한다."

내가 조금 힘든 것은 괜찮고, 내가 조금 손해 보는 것도 괜찮고, 내가 참고 넘어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다른 사람이 힘들어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배려심 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배려가 계속될수록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상한 감정이 쌓이기도 합니다.

"나는 이렇게까지 했는데 왜 아무도 내 마음은 몰라줄까?"

그때 우리는 서운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어쩌면 가장 먼저 내 마음을 알아주었어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착한 사람과 자신을 돌보는 사람은 다르다

남을 잘 챙기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남을 챙기느라 나를 계속 희생해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모든 부탁을 들어주는 것과 따뜻한 사람인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싫은데도 웃으며 받아주는 것과 배려하는 것도 다릅니다.

힘든데 괜찮은 척하는 것과 강한 것도 다릅니다.

진짜 배려는 나를 지우면서까지 상대에게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을 함께 고려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중요하듯 나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마음은 갑자기 무너지지 않는다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지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마음속에서는 오랫동안 신호를 보내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기 싫은데 계속 참고,

속상한데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서운한데 "별일 아니야"라고 넘기고, 쉬고 싶은데 또 다른 사람을 챙깁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마음은 조금씩 지칩니다.

처음에는 피곤한 정도였던 것이 어느 순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도 즐겁지 않고, 작은 말 한마디에도 예민해지고, 혼자 있고 싶어집니다.

그때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닙니다.

잠시 멈춰서 내 마음의 상태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나는 지금 어떤 기분이지?"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는 자주 묻습니다.

"괜찮아?"

"무슨 일 있어?"

"힘들어?"

그런데 자신에게는 이런 질문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하루에 한 번이라도 자신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기분이지?"

기분이 좋지 않다면 왜 그런지 살펴보고, 화가 난다면 무엇이 나를 화나게 했는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서운하다면 서운한 이유를 인정해도 됩니다.

질투가 난다면 그런 감정을 느끼는 나를 비난하지 않아도 됩니다.

외롭다면 외롭다고 인정해도 됩니다.

감정은 없애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이해해야 하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챙기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챙긴다고 하면 특별한 여행이나 비싼 물건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피곤하다면 조금 일찍 잠드는 것.

싫은 약속 하나를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

배가 고프다면 제때 밥을 먹는 것.

혼자 있고 싶다면 잠시 혼자 있는 것.

누군가의 부탁보다 내 일정이 더 중요할 때 "이번에는 어려울 것 같아"라고 말하는 것.

이런 작은 행동들이 모두 자기 돌봄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을 바꾸는 것입니다.

실수했을 때 "왜 이것밖에 못해?"라고 말하는 대신 "많이 힘들었구나."

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남에게 건넬 때는 따뜻한 말을 자신에게도 건네는 것입니다.

거절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다

남을 챙기는 데 익숙한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거절입니다.

거절하면 상대가 나를 싫어할 것 같고, 이기적인 사람처럼 보일까 걱정합니다.

그래서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도 웃습니다.

하지만 모든 부탁을 받아줘야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에게도 시간과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거절하는 것은 상대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내 삶을 책임지는 행동입니다.

처음에는 미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관계는 내가 모든 것을 희생해야 유지되는 관계가 아닙니다.

이제는 나도 챙겨야 한다

평생 다른 사람을 먼저 챙겨왔다면 처음부터 완벽하게 자신을 돌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되나?"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챙기는 것과 나만 생각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나를 소중하게 여기면서도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습니다.

내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상대의 감정을 존중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지치지 않아야 오랫동안 누군가를 사랑하고 돌볼 수도 있습니다.

나를 돌보는 것은 다른 사람을 덜 사랑하는 일이 아니라 더 건강하게 사랑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마무리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남의 마음을 살피며 살아왔습니다.

누군가 힘들어하는 것은 금방 알아차리면서도 내 마음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은 뒤늦게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져도 괜찮습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기 전에, 나는 지금 어떤지 먼저 물어보세요.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힘든지,

무엇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지, 무엇을 내려놓고 싶은지.

그리고 괜찮지 않다면 괜찮지 않다고 인정해주세요.

오늘만큼은 다른 사람을 챙기듯 나를 챙겨주는 것입니다.

맛있는 것을 먹이고, 충분히 쉬게 하고, 따뜻한 말을 건네고, 필요하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세요.

우리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만 소중한 존재가 아닙니다.

내가 나를 챙겨야 할 이유는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남들 다 챙기느라 정작 내 마음을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라도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가장 먼저 내 마음에게 물어보세요.

"괜찮아?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어쩌면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것은 다른 사람의 위로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였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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