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제정신이라는 착각 필리프 슈테르처가 말하는 뇌와 환상의 세계“나는 제정신이야.”

by geniestory 2025. 7. 3.
728x90

제정신이라는 착각 리뷰

“나는 제정신이야.”

“세상은 있는 그대로 보이면 되지.”
하지만 정말 그럴까?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세계는 진실일까, 뇌가 만들어낸 환상일까?
독일의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필리프 슈테르처(Philipp Sterzer)는 제정신이라는 착각(The Illusion of Sanity)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믿는 정상성은 착각이다. 우리의 인식은 언제나 왜곡되고 있으며, 그것이 곧 인간의 본질이다.” 이 책은 뇌의 작동 방식과 정신질환을 통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허물고, 인지와 현실의 본질을 새롭게 통찰하게 한다.

저자 필리프 슈테르처는 누구인가?

필리프 슈테르처는 독일 베를린 샤리테 의과대학(Charité - Universitätsmedizin Berlin)의 정신과 교수이자 뇌영상 연구자다.
그는 정신질환, 특히 조현병과 망상, 환각을 뇌영상기술로 분석하는 세계적 권위자이며, 인간 인지의 왜곡을 신경과학적으로 연구해 왔다. 그는 정신질환을 단지 병리적 상태가 아니라, ‘인간 뇌의 일반적 작동 메커니즘이 비틀어진 결과’로 바라보며, 이를 통해 ‘정상’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정신이라는 착각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은 제목처럼 ‘제정신’이라는 개념에 의문을 던진다. “우리는 제정신이라고 믿지만, 실은 모두 착각 속에 산다.” 그 착각의 본질은 뇌가 세상을 ‘해석’하고 ‘예측’하는 방식에 있다. 즉, 인간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않는다. 우리는 끊임없이 과거의 경험과 기대를 바탕으로 뇌 속에서 현실을 ‘조립’하고 ‘창조’하는 존재다. 이것이 우리가 어떤 상황을 보거나 듣고도 각자 다르게 느끼는 이유다.

핵심 개념 : 현실은 뇌가 ‘예측’하는 것이다

슈테르처는 인간의 뇌가 단순한 수용기관이 아니라 예측기계(prediction machine)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기 전에, 뇌가 먼저 예상하고 그 기대에 맞춰 감각을 조정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말할 때, 우리는 말의 일부만 들어도 전체 의미를 유추한다. 보이지 않아도 문맥을 통해 장면을 상상하고, 과거 경험에 근거해 현재를 판단한다. 즉, 현실은 입력이 아니라 ‘추론의 결과’다.

핵심 개념: 조현병은 뇌의 ‘과잉 신뢰’에서 비롯된다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들은 망상, 환청, 현실 왜곡을 경험한다. 하지만 슈테르처는 이를 단지 병리로만 보지 않는다. 그는 조현병을 “뇌가 잘못된 예측을 하고도, 그것을 수정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즉, 조현병은 정상적인 뇌 작용이 비정상적으로 고정된 상태이며, 우리 모두가 사용하는 인지 메커니즘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이 관점은 정신질환을 이해하고, 비정상과 정상의 경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핵심 개념 ③: 우리가 믿는 것초자 왜곡될 수 있다

뇌는 감각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믿음, 기대, 문화, 감정 등 다양한 요소가 뇌의 예측에 개입한다. 그래서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 종교, 사회적 배경에 따라 같은 사건도 다르게 해석된다. 이는 가짜 뉴스, 음모론, 편견 등이 왜 강력한 설득력을 가지는지도 설명해 준다. 우리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세계관에 맞게 조작하여 받아들인다.

핵심 메시지: ‘정상’이란 무엇인가?

슈테르처는 말한다. “정상과 비정상, 제정신과 광기 사이에는 명확한 경계가 없다.” 우리는 모두 환상을 본다. 단지 그것이 공동체의 합의 속에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다. 따라서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을 줄이고, 모든 인간이 갖는 인지 왜곡의 보편성을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책이 주는 시사점

•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없앤다.
조현병, 우울증, 불안장애 등은 뇌의 오작동이 아니라, 인간적인 현상일 수 있다.
• 우리가 믿는 ‘현실’은 하나가 아니다.
현실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뇌의 해석이라는 상대적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 사회적 갈등과 오해는 ‘다른 세계관의 충돌’이다.
타인을 이해하려면, 그들의 뇌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이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마무리하며

제정신이라는 착각은 단지 정신질환에 대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얼마나 왜곡된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인식이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근본부터 되묻는다. 당신이 ‘정상’이라고 믿는 지금 이 순간도, 사실은 뇌가 만들어낸 가상의 현실 속을 떠다니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현실은 하나가 아니다. 제정신 역시 고정된 상태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착각 속을 걷고 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