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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iesstorybook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다

by geniestory 2025.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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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리뷰
우리는 흔히 사랑을 운명이나 감정의 문제로 여깁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 "사랑이 식었다" 같은 표현이 그렇죠. 하지만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전혀 다르게 말합니다. 그는 사랑을 하나의 ‘기술(art)’로 보았습니다. 즉, 배워야 하고, 연습해야 하고, 깊이 이해해야 하는 삶의 행위라는 것이죠.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은 사랑에 대한 오해를 걷어내고, 성숙한 사랑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철학적·심리학적 고전입니다.

에리히 프롬은 누구인가?

에리히 프롬(1900~1980)은 독일 출신의 사회심리학자, 정신분석가, 철학자입니다. 그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 마르크스주의 사회비판을 결합한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인간의 자유, 고독, 소외 문제에 깊이 천착했으며, 인간이 진정한 사랑을 통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프롬은 사랑을 감정이나 우연히 생기는 열정이 아니라 의지, 이해, 책임, 노력이 동반된 능력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사랑은 수동적으로 경험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사랑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 문제다.”

우리는 대부분 ‘사랑받는 법’을 배우려 하지만, 프롬은 ‘사랑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책임지며, 존중하는 데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4가지 핵심 요소

프롬은 사랑을 구성하는 네 가지 기본 요소를 제시합니다.
1. 이해(understanding)
사랑은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상대의 말뿐 아니라 침묵과 고통까지도 읽어낼 수 있는 감수성이 필요합니다.
2. 책임(responsibility)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돌보고 책임지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책임이란 의무가 아니라, 자유롭게 내리는 선택이어야 합니다.
3. 존중(respect)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 태도는 사랑의 핵심입니다. 존중은 독립성과 자율성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4. 지식(knowledge)
진짜 사랑은 상대를 아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피상적인 정보가 아니라, 그의 내면과 상처까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미성숙한 사랑 vs 성숙한 사랑

프롬은 사랑에도 미성숙한 형태가 있다고 말합니다.
• 미성숙한 사랑은 “나는 당신이 필요해서 사랑해”입니다.
• 성숙한 사랑은 “나는 당신을 사랑하기에 필요로 해”입니다.
이 차이는 사랑을 통해 자기 결핍을 채우려는 욕구가 아닌, 상대에게 주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사랑이 진정한 사랑임을 뜻합니다.

현대사회와 사랑의 위기

프롬은 현대인이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를 이렇게 분석합니다.
1. 소유 중심의 사고
사람조차 ‘가질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하며, 사랑도 일종의 거래처럼 접근하는 문화가 팽배합니다.
2. 자아 상실과 소외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은 타인과 연결되지 못하고, 외로움 속에서 가짜 사랑에 의존합니다.
3. 사랑의 연습 부족
우리는 직업을 위해 수년간 훈련하면서도, 사랑에는 별다른 연습이나 성찰 없이 뛰어듭니다. 사랑도 기술이기에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합니다.

사랑은 끊임없는 연습이다

프롬은 말합니다.
“사랑이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일종의 기술이며, 그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인내, 집중, 실천이 필요하다.” 그는 사랑을 예술에 비유하며, 사랑하기 위한 조건으로 다음을 제시합니다.
• 자기 수양: 자신을 알고 다스릴 수 있어야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
• 집중력: 사랑은 집중을 요구하는 행위이며, 산만한 태도에서는 깊은 사랑이 나올 수 없다.
• 믿음과 겸손: 타인을 판단하지 않고, 열린 자세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마무리하며

사랑의 기술은 단순한 연애 지침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철학서이자 자기 성찰서입니다. 우리가 왜 사랑에 실패하는지,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지, 사랑을 통해 어떻게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묻습니다.
사랑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프롬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사랑은 배워야 할 기술이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존재다.” 우리 모두는 지금보다 더 깊고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첫걸음은 ‘사랑이 기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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