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결정 리뷰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작은 점심 메뉴부터 직업, 인간관계, 삶의 방향까지. 그런데 이 선택이 과연 온전히 '나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페터 비에리(Peter Bieri)는 이 질문을 깊이 있게 파고듭니다. 그의 책 자기결정은 우리가 진정으로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철학적으로 탐구한 작품입니다.
철학자, 작가, 인간 – 페터 비에리
페터 비에리는 1944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친 독일의 철학자입니다. 그는 인식론과 자유의지를 주요 주제로 연구했으며, '파스칼 메르시어(Pascal Mercier)'라는 필명으로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는 철학을 삶과 분리된 학문이 아닌, 삶을 깊이 이해하는 도구로 여겼고, 자기결정에서도 그 철학은 여실히 드러납니다.
자기결정이란 무엇인가
페터 비에리는 자기결정을 단순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진정한 자기결정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1. 자신에 대한 성찰
• 자신의 욕망, 감정, 가치관을 알고 그것을 기반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 나는 왜 이것을 원할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진정한 자기결정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2. 외부 강요로부터의 자유
• 사회, 문화, 가족의 압력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하는 것은 자기결정이 아닙니다.
• 그는 이를 '정신적 자율성'의 문제로 보고, 외부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3. 시간과 여유
• 우리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깊이 생각할 시간을 잃어버립니다.
• 비에리는 “자기 인생을 결정할 시간을 갖지 못하는 삶은 자율적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자율성과 존엄
그는 자기결정이 인간의 존엄과 직결된다고 봅니다. 타인의 지시대로만 살아가고, 사회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조정하며 사는 삶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상실하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자기결정을 통해서만 우리는 인간답게 살 수 있으며, 자기 삶에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자기결정은 훈련이 필요하다
비에리는 자기결정을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지속적인 훈련과 성찰의 결과로 봅니다. 우리가 자주 묻지 않는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우리의 가치와 감정, 타인의 기대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비에리는 그 길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로 가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철학은 삶을 위한 것
자기결정은 고리타분한 철학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일상적인 언어로 우리 삶의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는 책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나다운 삶인가?"라는 질문은 철학자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던져야 할 삶의 질문입니다. 페터 비에리는 말합니다. “자기 삶을 결정할 수 있어야 인간답게 살 수 있다.” 이 말은 거창하게 들리지만, 지금 이 순간의 작은 선택부터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데 큰 울림을 줍니다.
마무리하며
자기결정은 자유와 존엄, 그리고 나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철학적 에세이입니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수많은 외부 자극에 흔들립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나 자신을 지키고, 내 삶을 내 뜻대로 꾸려가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 진정한 자기결정이며, 인간다운 삶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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