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리
오늘날 우리는 ‘괴물’이라는 단어를 잔혹한 범죄자나 극단적인 악인에게만 적용한다. 그러나 장혜경 작가는 이 책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에서 놀라운 주장을 던진다.
“괴물은 멀리 있지 않다. 그것은 신자유주의 사회 속에서 탄생한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이 책은 철학, 사회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현대인의 내면이 어떻게 경쟁과 효율의 논리에 의해 변형되어 왔는가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우리가 스스로 괴물이 되어가면서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를, 저자는 ‘신자유주의적 인격’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1. 신자유주의가 만든 새로운 인간상
신자유주의는 단순히 경제 체제의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사고방식과 관계 방식, 나아가 인격 구조까지 바꾸는 거대한 문화적 힘이다. 이 사회에서 사람은 더 이상 공동체의 구성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기업의 CEO가 된다. 자신의 몸, 감정, 시간, 인간관계까지 모두 ‘투자 대상’으로 관리하며, 끊임없이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장혜경은 이를 “자기 착취적 인간형”이라 부른다. 이 인간은 외부의 압력보다 자기 내부의 목소리에 의해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더 나은 나”, “성장하는 나”라는 슬로건은 겉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사실상 끊임없이 자신을 소모하게 만드는 명령이다. 그 과정에서 타인을 공감할 여유는 사라지고, 오직 ‘비교와 경쟁’의 시선만이 남는다. 이처럼 신자유주의는 인간을 사회적 존재에서 경제적 주체로 환원시키며, 그 결과 ‘괴물적 인격’이 형성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2. 괴물의 조건 — 공감의 상실과 도덕적 무감각
괴물로 변하는 과정은 폭력적이지 않다. 오히려 조용하고 합리적이며 일상적이다. 저자는 “괴물성은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능력의 결핍”이라고 말한다. 이 무감각은 단순히 감정의 결핍이 아니라 신자유주의가 구조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다. 기업 조직에서의 효율, 학교의 성적 경쟁, 사회의 자기계발 담론은 모두 개인에게 타인보다 앞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입한다. 이 경쟁의 언어는 점차 인간관계를 거래화하고, 타인을 도구로 인식하게 만든다. 그 결과, “이익이 된다면 배신도 정당화”되는 도덕적 상대주의가 자리 잡는다. 저자는 이를 “신자유주의적 괴물성”이라 명명한다. 그 괴물은 피를 흘리지 않고도, 누군가를 소외시키고 배제하며, 타인의 고통 위에서 스스로를 정당화한다.
3. 자기 자신에게조차 폭력적인 인간
이 책의 핵심 중 하나는 “괴물은 타인에게만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게도 폭력적이다”라는 통찰이다.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개인은 스스로를 평가하고 감시하며,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시장의 논리로 재단한다. ‘나는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 아래, 끊임없는 비교와 자기검열이 이어진다. 장혜경은 이것이 내면화된 폭력, 즉 자기 착취의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한다. 이 폭력은 외부의 강요보다 더 강력하며, 피로감과 불안을 끊임없이 증폭시킨다. 자신을 끝없이 개선해야 한다는 강박은 결국 ‘비인간적인 완벽함’을 추구하는 괴물을 낳는다. 그 괴물은 겉으로는 성공적이고, 효율적이며, 이성적으로 보이지만, 내면은 이미 공허함과 무감각으로 병든 인간형이다.
4. 관계의 붕괴와 인간의 고립
저자는 신자유주의가 가져온 또 하나의 비극으로 ‘관계의 파괴’를 지적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서로를 돌보거나 의지하지 않는다. 대신 네트워킹, 연결, 파트너십이라는 이름으로 유용성에 기반한 관계를 맺는다. 감정의 진정성보다 이익의 효율성이 앞서는 사회에서, 진짜 인간적 유대는 사라진다. 결국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끼지만, 그 외로움조차 상품화된다. 힐링, 멘탈 케어, 셀프 성장 같은 산업이 등장하며, 고립된 인간의 고통마저 시장의 이윤 구조 속에 흡수된다. 이것이 바로 장혜경이 말하는 “괴물 사회의 자화상”이다 — 감정조차 상품이 된 세계.
5. 괴물에서 인간으로 돌아가기 위한 길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괴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는 단순한 윤리적 훈계가 아니라, 새로운 인간관의 회복을 제안한다. 즉, 인간을 더 이상 “투자와 경쟁의 주체”로 보지 않고, 상호 의존적인 존재로 다시 바라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공감의 복원’과 ‘돌봄의 윤리’다.
• 타인의 아픔에 귀 기울이는 감정적 연습
• 효율보다 관계의 의미를 우선하는 선택
• 실패나 약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인간성의 회복
이러한 작은 전환이야말로 괴물성을 해체하는 첫걸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괴물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용기다. 우리가 서로에게 다시 ‘사람’으로 다가설 때,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감옥은 비로소 균열이 생긴다.
6. 인간과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질문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는 단순한 사회비평서가 아니다. 이 책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도덕적이고 철학적인 자아 성찰을 요구하는 거울이다. 저자는 묻는다. “당신은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고 있는가?” “당신의 성취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은 아닌가?” 이 질문들은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 속에서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감각을 되찾는다. 그것이 장혜경이 말하는 ‘괴물의 탄생’이자, 동시에 ‘인간 회복의 시작’이다.
마무리하며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은 현대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인간의 내면적 변화를 동시에 조명한 작품이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시스템의 산물이자 피해자임을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윤리적 주체로 다시 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창한 혁명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공감과 돌봄을 선택하는 작은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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