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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iesstorybook

태양은 다시 떠오 른다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by geniestory 2026.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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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혼란과 허무 속에 놓인 세대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보다,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일상과 침묵 속 감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때는 조용하지만, 읽고 난 뒤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소설의 주인공 제이크 반스는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미국인 기자다. 그는 전쟁의 상처로 인해 사랑을 온전히 완성할 수 없는 몸이 되었고, 이 사실은 그의 삶 전반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제이크가 사랑하는 여성 브렛 애슐리는 자유롭고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동시에 불안하고 방황하는 존재다.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결코 함께할 수 없는 관계라는 점에서 이 소설의 비극성을 상징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흔히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라 불린다. 전쟁을 직접 경험하거나 그 여파 속에서 살아가며, 기존의 가치와 도덕, 신념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다. 그들은 파리의 카페에서 술을 마시고,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며, 투우를 보고 축제를 즐긴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유롭고 방탕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삶의 방향을 잃은 깊은 공허함이 깔려 있다.

헤밍웨이는 이 공허함을 과장된 감정 표현 대신, 극도로 절제된 문체로 드러낸다. 그의 문장은 짧고 단순하며, 설명보다 행동과 대화를 통해 감정을 전달한다. 그래서 인물들은 자신의 고통을 직접 말하지 않는다. 대신 술을 마시고, 농담을 던지고, 여행을 반복한다. 이 침묵과 반복 속에서 독자는 오히려 그들의 상처를 더 선명하게 느끼게 된다.

소설의 중요한 무대인 스페인의 투우는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다. 투우는 죽음과 용기, 규율과 존엄을 상징하며, 혼란스러운 삶 속에서도 나름의 질서를 지키는 행위로 묘사된다. 제이크는 투우사 로메로에게서 어떤 ‘정직한 삶의 태도’를 발견한다. 이는 방황하는 인물들 사이에서 대비되는 장면으로,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라는 제목은 성경 구절에서 따온 것으로, 아무리 황폐한 시대라도 삶은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물들은 완전히 치유되지도, 구원받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는 지나가고, 다음 날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헤밍웨이는 바로 이 사실을 조용히 보여준다.

이 소설은 희망을 외치지 않는다. 대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다. 완벽한 회복이 아닌,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말하는 작품이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화려한 위로나 명확한 해답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삶의 허무, 관계의 불완전함, 시대적 상처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다면, 이 작품은 분명 깊은 울림을 준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문장으로, 헤밍웨이는 말한다. 삶이 아무리 무너져 보여도,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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