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독일의 성격심리학자 에바 아셀만과 마르티나 파르는 이 질문에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무엇이 우리를 성장시키는가는 사람의 성격과 태도가 실제로 어떻게, 어떤 경험을 통해 변화하는지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성격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경험에 따라 충분히 변화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장기간에 걸친 성격 변화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제시한다.
• 성인은 더 이상 변하지 않는다는 통념은 틀렸다
• 삶의 전환점은 성격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다
• 변화는 의지보다 환경과 경험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즉, 성장은 “마음먹기”보다 겪어내기에 가깝다.
우리를 바꾸는 결정적 경험들
그렇다면 어떤 경험이 사람을 성장시키는가? 책에서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경험들을 짚는다.
1. 실패와 좌절
예상과 달리 성공보다 실패가 성격 변화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실패는 자신을 객관화하게 만들고, 충동성과 과도한 자신감을 낮춘다.
2. 책임을 떠안는 경험
부모가 되거나, 누군가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 놓일 때 사람은 더 성실하고 신중해진다. 이는 연구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 결과다.
3. 관계의 붕괴와 회복
이별, 갈등, 상실은 감정 조절 능력과 공감 능력을 변화시킨다. 고통스러운 관계 경험은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4. 새로운 환경에 던져짐
이직, 이사, 유학처럼 익숙한 틀을 벗어나는 경험은 개방성과 유연성을 높인다.
성장은 편안할 때 오지 않는다
이 책이 위로보다는 통찰에 가까운 이유는, 성장을 낭만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분명히 말한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경험은 대체로 불편하고, 원하지 않았던 순간에 찾아온다.”
불안, 혼란, 상실, 실패 같은 경험이야말로 성격을 재구성하는 힘을 가진다. 우리가 ‘인생의 위기’라고 부르는 순간들이 사실은 성장의 토양이라는 것이다.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식의 조언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장은 개인의 의지보다
• 어떤 일을 겪었는지
•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는지
• 그 경험을 해석할 여지가 있었는지
에 의해 좌우된다.
즉, 성장하지 못한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다. 아직 변화를 촉발할 경험의 문턱에 서지 않았을 뿐일 수 있다.
지금의 나는 ‘과정 중’일 뿐
무엇이 우리를 성장시키는가는 독자에게 조급함을 내려놓게 만든다. 지금 부족해 보이는 성격, 미숙한 태도, 흔들리는 마음은 “결함”이 아니라 진행 중인 상태일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사람은 한 번에 바뀌지 않는다. 다만 삶이 우리를 조금씩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이 책이 주는 의미
•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생각에 갇힌 사람
• 성장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해온 사람
• 변화의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
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깊은 설득력을 가진다.
마무리
무엇이 우리를 성장시키는가는 말한다. 성장은 계획표에 적을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흔적이라고. 지금의 고단함과 혼란도 언젠가 당신의 성격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 경험일지 모른다. 우리는 생각보다, 그리고 두려움보다 더 많이 변할 수 있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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